(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5일 "야당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고 있다. '촛불 협치'를 거부하며 민심을 외면한다면 더이상 국회가 설 곳은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4선 이상 중진의원과의 긴급 간담회를 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가 야당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데 대해 "국가적 위기를 맞아 국민의 분노와 비판이 여의도 다리를 넘고 있다. 정치의 소명을 되새겨야 할 시점에 야당의 진정한 협치를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강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17일까지 재송부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하는 등 임명 수순밟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론을 등에 업고 당 차원에서 지원사격에 나선 발언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야당을 향해 "국민을 보고 협치해달라.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익을 지키고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를 부탁한다"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강 후보자까지 인사청문 절차가 의혹 부풀리기와 발목잡기로 전락해버려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과 전직 외교부 장관들, 또한 전현직 인권대사를 지내신 분들, 유엔 직원들이 나서서 강 후보자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으며, 강 후보자 임명에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하는 국민의 두 배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한미정상회담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문제 등 주요 외교현안이면서 한미동맹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오랜 기간 외교공백을 가져야 했던 한국이 외교수장 없이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까 봐 국민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달라. 다시 읍소 드리고 호소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국정에 대한 공동 책임의식으로 지혜로운 결단을 내려달라. 문재인 정부가 하루빨리 내각을 구성, 국정에 전념하도록 협조하는 것이 위기극복 방법이다. 강 후보자 채택을 비롯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지혜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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