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냐, 아니냐'…뜨거운 감자 된 지드래곤 USB 음반(종합)

입력 2017-06-15 19:18   수정 2017-06-15 19:25

'음반이냐, 아니냐'…뜨거운 감자 된 지드래곤 USB 음반(종합)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음반으로 보기 어려워…논의 필요"

YG "일회성 아닌 장기적인 콘텐츠 서비스 위한 방법"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무엇이 문제인가요?"(What's The Problem?)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9)이 오프라인에서 USB로 발표한 앨범 '권지용'이 '음반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중요한 것은 겉을 포장하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 담긴 음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그저 '음반이다/아니다'로 달랑 나뉘면 끝인가"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LP, 테이프, CD, USB 파일 등 포인트가 다르다"며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인 재미를 더한 그 형태가 아니라 그 누가 어디서 틀어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음악, 내 목소리가 녹음된 바로 내 노래"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글은 최근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가 지드래곤의 USB를 음반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은 데서 나왔다. 음반 판매량은 음악 방송 순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지드래곤의 USB를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YG가 제작한 사이트로 이동하며, 케이스에 담긴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음원과 뮤직비디오, 사진을 내려받게 돼 있다.

그러나 음콘협은 음반을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하는 저작권법에 따라 이를 음원 다운로드 장치로 보고 있다. 실제 음콘협은 휴대전화 등에서 사용하도록 스마트카드 형태로 제작된 '키노' 앨범을 음반이 아닌 음원 다운로드로 집계한다.

음콘협은 "아직 지드래곤의 USB를 음반으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USB에 음원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지드래곤의 USB를 음반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견해도 있다. 음악의 유통과 이용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그 형태만으로 음반의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CD로 된 음반을 CD플레이어로 재생하는 팬들이 드물며, 대다수가 소장에 가치를 둔 굿즈(팬 상품)로 구매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또 다른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는 권지용의 USB를 음반으로 간주해 집계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소속사 YG는 USB로 오프라인 앨범을 출시한 데 대해 "CD는 20곡의 음악을 담기 힘든 700MB로 고화질 뮤직비디오 한편도 담기 힘든 용량"이라며 "지드래곤이 발표한 USB는 4GB로, 컴퓨터에 연결해 특정 서비스 사이트로 접속한 뒤 음원을 비롯해 YG에서 연말까지 제공하는 지드래곤의 사진과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아 담을 수 있다. 이런 콘텐츠는 지드래곤의 USB를 구매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D는 소비자가 음악을 추가하거나 지울 수 없지만, USB 앨범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콘텐츠를 지우고 담을 수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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