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두번째 고향인 인도네시아를 퇴임후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정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달 1일 자카르타 남부 코타 카사블랑카 몰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 회의에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민 6천여명이 참석한다.
주최측인 해외거주 인도네시아인 단체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글로벌'(IDNG)의 디노 파티 잘랄 이사회 의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어떤 주제로 연설할지는 모른다. 다만, 우리는 세계화와 다원주의라는 두 가지 주요 테마를 그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초 퇴임한 이후 아시아권에서 하는 첫 연설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깊다는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캔자스주(州) 출신의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면서 어린 시절 4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냈으며, 지금도 종종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그런 그가 20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자카르타 시내에 '소년 오바마' 동상을 세우고 그가 살았던 집을 집중 조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달 중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짧은 휴가를 보낸 뒤 공식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한 부디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이달 30일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오찬을 함께 하자는 초대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이어서는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방한 기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재임 시절 관계를 쌓았던 외국 정상을 만나는 것일 뿐이라면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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