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명 참석 성황에 테이블 모자라기도…축제 분위기 속 "6·15 계승"
文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앙정부 행사 제안'에 '끄덕'
秋대표, 7세 아이에 文대통령 사인받게 해줘…안철수前대표는 화환 보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을 기념해 15일 63빌딩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과 국회 부의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등과 임채정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을 비롯해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자리했다. 참석자가 몰리면서 80개 테이블의 자리가 부족해 일부 인사들은 행사 내내 일어서 있기도 했다.
대선 때 문 대통령과 호남 지지를 놓고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화환을 보내 행사를 축하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화환을 보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이희호 여사가 입장하면서 시작된 기념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역사적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그 날"이라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제가 개막사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시죠"라고 물은 뒤 "그동안 중앙정부가 다른 정부여서 서울시가 할 수 없이 이 행사에 돈을 댔다. 이제 중앙정부가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 시장은 또 이 여사에게 "이제 좋은 날이니까 오래오래 사십시오"라고 말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축사에서 "6·15 정신은 도도한 시대정신"이라고 말했고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은 "김대중은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대표적 세계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김 도서관장은 또 "문재인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처럼 북한 문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고 촛불 혁명을 휴전선과 국경을 넘어 한반도 및 동아시아, 세계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은 "6·15 계승, 발전"이라고 건배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 이후 헤드테이블 뒤쪽으로 가서 배우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 국민의당 박준영 최경환 의원 등과 인사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심상정 대표,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은 문 대통령에게 각각 다가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했다.
특히 추 대표는 한 가족의 7살 아이가 문 대통령 관련 스크랩북을 가져와서 사인을 받고 싶어 하자 "나랑 같이 가면 사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데려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인 후 추 대표에게 "우리도 악수합시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인사시 추경과 관련, "조금 미뤄질지도 모르겠는데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빨리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고 문 대통령은 "수고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 중 정세균 의장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박지원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퇴장하면서 박지원 의원과도 잠깐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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