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화 시의원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와 유사, 국제적 망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가 북항에 야심차게 건립을 추진 중인 오페라하우스가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와 유사한 이른바 '짝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조정화 의원은 16일 부산시의회 제262회 정례회 발언에서 "설계비만 120억원이 들어간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와 모습이 유사하다"며 "짝퉁 오페라하우스가 북항에 들어서면 국제적 망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120년에 걸쳐 완공된 세계적인 건축물로 주목받고 있다"며 "두 오페라하우스를 비교하면 다자인 측면에서 곡선(부산)인지 직선(오슬로)인지 만 다르지 콘셉트 자체는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의 자가 복제품과 다를 바 없는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면 건축물로서 가치를 가지기도 전에 모방품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를 통해 부산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디자인을 모방한 짝퉁 이미지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면 과연 세계적인 미항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중국의 하얼빈,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지의 오페라하우스는 각자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지정됐다"면서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짝퉁, 자가 복제 건축물이라는 오명을 받기 전에 지금이라도 설계를 꼼꼼히 살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12년 국제 공모를 통해 노르웨이 스노헤타(Snohetta)사의 작품을 부산 오페라하우스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스노헤타사의 작품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지면과 지붕을 경사지게 연결해 걸어서 지붕으로 올라가 주변 경관을 조명하거나 야외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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