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혈관질환 관련 약물은 성별에 따라 용량을 달리 처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풀텐세(Compultense)대학 심혈관 약리학연구실장 후안 타마고 박사는 심혈관질환 관련 약물은 여성의 경우, 체내 흡수와 대사가 남성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표준 용량을 처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같은 용량을 처방했을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 위험이 1.5~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타마고 박사는 밝혔다.
여성은 부작용 정도도 심해 입원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테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처방되는 아스피린의 경우, 여성은 남성보다 효소 에스테라제가 적은 탓으로 혈관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bioavailability)은 높은 반면 배설률은 낮다고 타마고 박사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정맥과 내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스타틴의 부작용 중 하나인 근육 관련 질환 위험도 체중이 적고 나이 든 여성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물이 인체 내에 들어온 뒤 흡수, 대사, 배설되는 약물 동력학적 과정(pharmacokinetics)이 남녀 간 40%나 차이가 나는 약물조차 도 사용설명서에 남녀별 권장용량이 표시돼 있지 않다고 타마고 박사는 지적했다.
그 이유는 심혈관질환 관련 약물은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권장용량이 정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 - 심혈관 약물치료'(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 6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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