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16일 직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갔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며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을 마음 깊이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임 김부겸 장관은 경륜에서 저보다 훌륭하신 분으로, 제가 무엇보다 행복하고 기대가 크다. 김 장관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홍 장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업무를 도왔던 각 실·국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고마움을 표하면서 새 정부에서도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공직을 떠나게 되면 자유인, 자연인이 된다.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서 "로망은 러시아 횡단이다. 이제 그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인생 2막을 여행으로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임식에서는 사회자가 홍 장관에게 평소 '저돌적인' 업무 추진방식을 빗대 '산돼지'라는 새 별명을 붙여줬고, 좌중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산돼지'라는 별명을 얻게 된 홍 장관은 "대학 다닐 때는 얼굴이 검다며 '검은 탱크', 고시 동기들은 나를 '흑염소'로 불렀다"며 "이제 공직을 마치고 돌아가는 순간에는 '산돼지'가 됐다. 별명을 붙여줘 감사하다"고 맞받아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행자부 직원들에게 다른 부처에 군림하지 않는 '행정서비스부',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자치부'가 돼 달라고 바라면서 "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 행복'이고, 공직 사회의 존재 이유도 '국민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1985년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홍 장관은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심의관실 과장, 외교안보심의관, 국무총리실 국무1차장, 국무총리소속 부패척결추진단장 등을 거쳐 2016년 1월부터 장관직에 올라 행자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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