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 금메달 걸고 싶다…세계기록은 2018년에"

입력 2017-06-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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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선수권 금메달 걸고 싶다…세계기록은 2018년에"

"주 종목 자유형 200·400m서 최고기록 냈으면…100m 출전은 고민 중"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 만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금메달을 이야기했다.

박태환은 16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상황과 각오 등을 밝혔다.

박태환은 대회 준비를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4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전날 귀국했다.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1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경영 종목 경기는 7월 23일부터 치른다.

박태환이 50m 롱코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박태환은 구체적인 목표를 묻자 "'금메달 따고 오겠습니다'라는 답을 원하는 것 같다"라며 웃음을 보인 뒤 "나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금메달을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다"면서도 "금메달을 따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선수로서 당연히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서도 "특히 주 종목인 200m와 400m는 집중해서 준비한 만큼 내 최고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이번 경기 때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형 100m에 대해서는 "단거리의 벽이 너무 높다"면서 "계속 훈련은 했는데 출전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400m에서는 모두 예선 탈락하고 자유형 1,500m는 출전을 포기한 채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전국체전과 아시아선수권대회,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건재함을 드러내면서 부활의 발판을 놓았다.

박태환은 "작년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올림픽 무대에서 나 자신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이후 대회에서 내 최고기록에 근접해 가면서 작년 마지막 대회에서는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를 뛰면서 '아직 도전할 수 있고, 힘을 갖고 훈련하고 대회에 임할 수 있겠구나'라는 다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감은 있지만 굉장히 빨리 올라왔다. 부상 없이 훈련도 잘하고 있다"면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게 했다.

특히 자신은 뛰지 못한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경기 영상을 많이 본다는 박태환은 "누구 하나 자기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해볼 만한 경기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태환은 2013년에는 시즌을 쉬느라, 2015년에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한 징계로 세계선수권대회를 건너뛰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두 번의 대회를 안 뛰어 이번에 나름대로 부담이 있다"면서 "경쟁에 대한 부담보다는 공백을 메워야 하고 다시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쉬움을 가지고 계속 수영해 왔고 다음에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에도 신예 선수라든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많이 나와 좋은 기회이자 계기가 될 것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좀 더 멀리 내다봤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을 달성하는 건 무리"라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이 내가 수영을 떠나기 이전에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태환은 현지 적응 및 마무리 훈련을 하기 위해 18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한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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