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지도부와 연관돼 비리 의혹이 제기된 중국 하이항(海航)그룹(HNA)이 도미(渡美)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를 고소하기로 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16일 중국 경제 사이트인 금융계망(金融界網)을 인용해 하이항그룹이 전날 밤 자사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이항그룹은 성명에서 "궈원구이의 비방이 그룹·임직원의 명예와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했다"며 "궈원구이의 주장은 사실근거가 없고 이미 회사의 상업상 신용과 경제에 손실을 끼쳤다"며 밝혔다.
이어 "악의적인 명예 훼손에 대해 반드시 법률 경로를 통해 책임을 추궁할 것이며 회사의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고소 의지를 밝혔다.
하이항그룹의 이런 입장 표명은 그동안 궈원구이가 중국 지도부와 하이항그룹을 연관시킨 각종 비리 의혹 제기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궈원구이는 하이항그룹이 왕치산(王岐山·68)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가족과 밀접한 관계로 왕 서기 부인이자 혁명원로 야오이린(姚依林)의 딸 야오밍산(姚明珊)이 조카를 통해 하이난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궈원구이는 하이항그룹이 이런 배경을 이용해 부정부패에 개입하고 그룹 임원들이 보잉787 호화 전용기에서 음란 사치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이항그룹은 작년도에 총 500억 달러(약 56조5천25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민영기업으로는 중국 국유은행의 대출을 받았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