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애도…진심어린 사과"

입력 2017-06-16 15:41   수정 2017-06-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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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애도…진심어린 사과"

사건 발생 1년 7개월만에 경찰총수 첫 공식사과…박종철·이한열도 언급

"일반 집회현장에 살수차 배치 안할 것…사용요건도 엄격히 제한"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현혜란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16일 공식 사과했다.

이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모두발언에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님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경찰 총수가 백씨 사건과 관련, 경찰 조직을 대표해 공식 사과한 것은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씨가 쓰러진 지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청장은 "저는 지난 6월9일 6·10민주항쟁 30주년 즈음해 경찰인권센터에 있는 박종철 열사 기념관을 다녀왔다"며 "그곳에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경찰의 인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요건도 최대한 엄격히 제한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령에 법제화해 철저히 지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작년 9월25일 사망했다.

백씨 유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진압에 관여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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