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리아 락까 공습서 사망 추정"…이전에도 여러차례 사망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내 IS의 상징적 수도 락까에 대한 러시아 공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지난달 28일 새벽 락까의 IS 지휘본부를 공습했고 당시 IS 지휘부는 포위된 락까에서 벗어나는 탈출로를 논의하고 있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지휘부 회의에) 알바그다디도 참석하고 있었고 공습 결과 그가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시) 수호이(Su)-35 전투기와 Su-34 전폭기를 이용한 공습 결과 IS의 고위급 지휘관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으며, 약 30명의 중간급 야전 사령관과 그들을 호위하던 300명의 반군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제거된 IS 지휘부 인사에 알바그다디가 포함됐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말 IS 지휘부 회의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28일 새벽 0시 35분부터 0시 45분 사이에 락까 남쪽 외곽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락까 공습 시점과 장소에 대해서는 사전에 협력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도 통보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시리아 국영TV는 알바그다디가 그 전날 락까에서 포탄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동 매체 알마스다르뉴스는 10일 밤 락까주에 대대적인 공습이 가해졌지만 알바그다드의 사망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를 둘러싸고 그동안 수차례 사망설과 부상설이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 4월 중순에도 아랍 언론이 알바그다디 체포설을 보도했지만 이틀 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 정보를 부인했다.
이라크 정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197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사마라에서 출생했다.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그는 티크리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무장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그다디는 2010년 고전하던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를 장악한 후 IS로 독립시키고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지난 2014년 6월 이슬람의 금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소위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의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그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칼리프 국가 수립 선포 직후인 2014년 7월 5일 이라크 모술의 대사원에서 설교하는 동영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추종자들 사이에 '칼리프 이브라힘'으로 불리는 그의 목에는 1천만 달러(약 114억 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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