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나는 안창 백씨입니다."
16일 오후 부산 동구 범일1동 안창마을에서 열린 방한 환영행사에 푸른 눈의 독일인 수녀가 연단에 올랐다.
수녀는 "한국을 떠나서도 항상 안창마을과 할배, 할매,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동구 범일1동 주민센터와 유관기관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주민 200여명이 모여 독일인 루미네(75) 수녀의 '귀향'을 환영했다.
부산 달동네인 안창마을에서 21년간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2009년 마셜 제도로 떠난 루미네 수녀는 8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그는 안창마을에서 '빛'(lumine)을 뜻하는 백광숙으로 한국 이름을 짓고 판잣집을 구해 '우리들의 집' 공부방을 운영했다.
또 혼자 사는 노인, 장애인, 알코올 중독자, 무기력하고 실의에 빠진 사람 등의 삶 속에서 자신을 낮추며 이름처럼 안창마을의 빛이 됐다. [글·사진 =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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