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시대] 주식투자는 IT…대출 낀 부동산투자는 신중

입력 2017-06-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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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시대] 주식투자는 IT…대출 낀 부동산투자는 신중

시중은행 자산운용 전문가의 재테크 전략 제안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이세원 박의래 기자 = 금리 상승 시대에는 그에 맞는 재테크 전략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채권보다는 주식투자를 권했으며 부동산투자는 비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금리 상승기에 어울리는 자산운용 전략을 살펴봤다.




◇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 증거…"하반기에도 주식 사라"



금리 인상은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며 당분간 이런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만큼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며 이를 방증하듯 증시에 큰 흔들림은 없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9포인트(0.46%) 내린 2,361.65로 장을 마감했으며 16일에는 0.18포인트(0.01%) 올라 2,36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본적으로 기업실적이 양호하고 하반기에도 주요 업종의 전망이 좋은 만큼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으나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서상원 부부장은 전반적인 흐름을 타는 투자와 역발상 투자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흐름을 타는 투자의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사거나 대형주 중심의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서 부부장은 "특히 IT나 반도체 관련 종목이 좋다"며 최근에 많이 올라 기대 수익률은 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워낙 전망이 좋고 양호하므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투자 경험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식으로 역발상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KEB하나은행 올림픽수촌 PB센터 지점 박진석 골드PB팀장은 4차 산업을 담당하는 혁신기업이나 4차 산업 수혜주로 볼 수 있는 우량기업 등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경기 회복기에 채권은 주식보다는 덜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투자하려면 장기채를 줄이고 단기채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다.

일반인이 장기채나 단기채를 구분해서 투자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만약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평균 잔존 기간이 짧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로…단기대출 무리한 갈아타기 '금물'



대출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둬야한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고 이미 시장 금리에 꽤 반영돼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연내 또는 내년에 한 차례 기준 금리를 올릴 수도 있지만, 가계부채 부담 등이 있으므로 이런 조치가 급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제반 상황을 고려하면 대출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니 장기 대출을 받는다면 반드시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이미 변동금리로 장기 대출을 받은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를 검토할 수 있다.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느리므로 단기 대출이라면 굳이 바꾸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WM스타자문단 홍승훈 팀장은 "변동금리에 대출 기간이 3년이 넘으면 고정금리로 바꾸는 게 좋고 단기 대출이라면 금리 자체가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므로 변동금리가 유리할 것 같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아울러 갈아타기를 하려면 중도상환 수수료와 이자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을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




◇ 부동산 투자는 규제가 변수…"신중하게 투자하라"



부동산 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일단 문재인 정부가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에 정부 규제까지 맞물리면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부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투자 선호 지역이라면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국, 부동산 정책의 세부 내용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다만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투자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예를 들어 월세 수익을 기대하고 대출을 끼고 상업용 매물을 샀다가 금리 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하면 수익률이 떨어져 낭패를 볼 수 있다.

신한PWM강남대로센터 주현주 팀장은 "임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가 괜찮아 보인다"며 "상가는 내수 경기가 피부로 느낄 만큼 좋아진 상황이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좋은 지역이 아니면 공실이 꽤 나오고 임대료가 많이 낮아져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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