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의 지방 도시들에서도 최근 '돈주'(신흥부유층)들이 운수업에 뛰어들면서 택시영업이 성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17일 "최근 개인들이 승용차 여러 대를 사들여 군부대나 국가 명의의 '택시사업소'로 등록하고 운전기사들을 직접 채용하고 있다"며 "돈주가 택시업계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돈주들이 택시회사 운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안정적으로 하루에 수십 달러 이상을 벌 수 있어 투자 비용을 빨리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택시업계를 장악한 돈주들은 주민통제업무를 담당하는 인민보안성 등 공안기관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쳐서 단속 등을 피한 뒤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장 상인들이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데 지방 도시에 배치된 '10호초소'(불순분자 색출초소)를 피해 타지역에서 물건을 조달할 때 돈주들이 운영하는 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지방에서 운영되는 택시는 평양 고려항공 항공운수영업부 산하 지방택시와 개인 사업자가 국가기관의 승인을 얻어 운영하는 개인택시로 나뉜다.
국가 택시로 불리는 고려항공 택시는 주로 도시에서 평양을 오가는 택시로 미터기가 부착돼 있고 요금이 비싸지만, 미터기가 없는 개인택시는 기사가 임의로 요금을 책정하므로 비교적 저렴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택시의 요금은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2km당 20위안(한화 3천300원)으로 현재 강원도 원산과 평안북도 신의주, 함경도 청진시, 함흥시, 평안남도 평성시, 황해북도 사리원 등지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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