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3일 이탈리아 토리노 중심 광장에서 발생한 테러 오인 소동으로 중상을 입은 여성 1명이 사고 약 2주 만에 사망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당시 인파에 떼밀려 크게 다친 에리카 피올레티(38)가 16일 새벽 토리노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토리노 주민인 피올레티는 당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던 토리노 연고팀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 남자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피올레티는 인파 틈에서 벽 한쪽 면으로 밀리며 갈비뼈를 눌리는 통에 심장 마비가 왔고, 심장 마비가 뇌 손상으로 이어지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토리노 산카를로 광장에서는 축구를 보기 위해 운집한 3만 명의 군중이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테러로 오인한 탓에 공포에 질려 한꺼번에 도망쳤고, 이 와중에 다수가 바닥에 넘어져 깨진 술병 등에 베이고, 타박상을 입으며 1천5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숨진 피올레티를 비롯한 3명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당초 부상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인 이민자 가정의 7세 소년 켈빈은 상태가 호전돼 지난 7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한편, 영국 맨체스터 콘서트장 폭탄 테러 공격 등 유럽에서 테러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 제대로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키아라 아펜디노 토리노 시장은 "어떤 말로도 이번 죽음을 위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희생자에 애도를 표현했다.
토리노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과실치사 사건으로 전환하고, 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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