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분석자료…게이밍·QLED 모니터 출시로 시장확대 '가속페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고급 사양의 신제품에 주력하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델(Dell)과 휴렛팩커드(HP) 등 경쟁업체들이 B2B나 번들(PC제품과 함께 판매) 사업에 집중하는 데 대응해 이른바 '프리미엄 판매 확대'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올 1분기 전세계 모니터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커브드 모니터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61.6%(수량 기준)로 HKC, 필립스 등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랭크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54.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세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수량 68.1%, 금액 58.9%)에 비해서는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으나 2015년 이후 3년째 선두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커브드 모니터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영역으로,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과 점유율 측면에서 1,2위의 격차는 현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커브드 제품은 3면 베젤리스(테두리가 매우 얇거나 없는) 디자인, 눈의 깜박임을 줄여주는 '플리커 프리', 블루라이트를 줄여 눈을 보호하는 '아이세이버 모드' 등 신기술이 잇따라 적용되면서 최근 유력 제품평가 전문매체인 '트러스티드리뷰' 'AV포럼스' 등의 추천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7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분기에 24.7%(수량)의 점유율을 기록, 작년 평균 점유율보다 2%포인트 오르며 수위에 올랐다. 금액 기준으로도 22.8%로 1위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커브드 및 대형 모니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13년부터 수익성이 낮은 '엔트리 모델' 비중을 줄이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 데 힘입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초고화질의 게이밍 모니터('CHG90', 'CHG70')를 비롯해 QLED 커브드 모니터, 32인치형 UHD(초고화질) 모니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커브드와 대형 제품에 이어 게이밍 모니터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 잇따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들 시장은 앞으로 확대 가능성이 높아 수익 측면에서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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