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14일 새벽 런던 24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탈출하지 못한 채 집안에 갇힌 여성이 창가를 통해 아이를 밖으로 던졌고 한 남성이 이 아이를 받았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다.
5층에서 떨어지는 4살 여아를 받아낸 남성은 화재가 난 아파트의 옆에 있는 저층 아파트에 사는 팻이라고 불리는 남성으로, 영웅으로 칭송되고 있다고 일간 더 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인 카델리아 우즈(20) 씨는 팻이 5층에서 떨어지는 여아를 "럭비공처럼 가슴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우즈 씨는 "한 엄마가 아이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아이를 창밖으로 내민 채 도와달라고 외쳤다. 불길이 미친 듯 일어났다. 그때가 약 2시였는데 그 아파트는 연기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40대인 내 이웃 팻이 아이 엄마에게 '아이를 떨어뜨리라.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잡을 것이다'고 소리쳤다. 그 엄마는 '노(No), 노(No), 못 해요. 못해요'라고만 외쳤다"고 했다.
팻은 그녀를 계속 안심시키려 했고 그런 뒤 어느 순간 아이가 떨어졌다. 보고 있던 사람들의 심장이 멈췄다.
팻은 아이를 럭비공처럼 가슴으로 받고 꼭 끌어안았다고 우즈 씨는 전했다.
아이는 다친 데가 없었다. 응급대원들이 아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려 했는데 아이는 계속 울부짖으며 엄마를 찾았다.
우즈 씨는 "다시 위를 올려다봤을 땐 그 집안에 불길이 가득했다. 엄마는 생존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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