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로 식료품업계 초토화?

입력 2017-06-17 03:17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로 식료품업계 초토화?

대형 마트 체인 주가 10% 안팎 폭락

"냉혹하고 대담한 승부사" 제프 베저스 재조명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아마존이 들어오면 관련 산업은 잿더미가 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 아마존이 미국의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식료품 산업계의 기존 질서가 파괴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을 연 후 미국 서점의 대명사였던 보더스는 문을 닫았고, '반즈 앤 노블'은 목숨만 연명하는 형국이다. 아마존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업을 위협하자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마저도 아마존에 맞서겠다며 30억 달러를 투자해 온라인 거래 스타트업을 인수했지만,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엔 식료품 업계 차례다.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한 직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3%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월마트 주가는 5%, 타깃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크로거의 주식은 14% 폭락했고, 푸드 라이언과 자이언트 슈퍼마켓의 모기업인 아홀드 델하이즈 역시 10% 급락했다. 홀푸드의 라이벌인 유기농 식료품 업체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의 주식은 14%가 빠지면서 직격탄을 받았고, 코스트코도 8% 폭락했다.

식품 주식도 급락했다. 허시, 캠벨 수프, 켈로그 등의 주가는 모두 4%가량 하락했다.

아마존을 제외한 모든 식료품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CNN은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경쟁자들에게는 굉장히 불길한 징후"라고 말했다.

전통적 식료품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엄청난 현금력을 지닌 온라인의 강자 아마존과 홀푸드의 브랜드 파워가 결합할 경우 다른 기업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마존은 3월 말 현재 약 215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CNN은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로 미국에서만 6천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홀푸드 전격 인수를 통해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의 탁월한 사업능력을 재조명하는 움직임도 있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온라인 상거래뿐 아니라, 하드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스트리밍 쇼 등으로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전통 산업들뿐 아니라 IT 업계의 거인인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아마존이 먼저 시작한 사업을 따라 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아마존의 홈 스피커 에코의 경쟁자를 잇달아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강자인 아마존 웹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분투 중이다. 그의 사업영역은 지구를 뛰어넘고 있다. 그는 우주 탐사 및 여행을 위한 스타트업 '블루 오리진'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협업커뮤니케이션 툴인 슬랙(기업가치 90억 달러) 인수를 타진 중에 있다.

최근 아마존은 시가 총액 5위 이내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있고, 베저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등극했다.

과거 그의 동료였던 서킨더 싱 캐시디는 CNN에 "제프는 잔인하면서 창의적이고, 훈련돼 있으면서 다방면에 관심이 있다. 무엇보다 그의 비전은 담대하다"면서 "그는 동시에 다양한 범주의 사업들을 넘나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끝없는 야망과 풍부한 자금력이 그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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