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서 CNN도 소송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내용에 관한 모든 메모와 이메일 자료를 제출하라며 정보공개소송을 제기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NYT는 이 신문과 국가안보·법률 담당 기자 찰리 새비지를 원고로 한 이 소송에서 "연방정보공개법(federal 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해당 자료들이 즉각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달 17일 코미-트럼프 문서 복사본을 요청했지만, FBI는 정보공개법에 따른 기한인 영업일 기준 20일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NYT가 공개를 요청한 '코미 메모'는 코미 전 국장이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적은 것으로 러시아 스캔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을 풀어줄 결정적 증거로 꼽힌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7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저녁 자리에서 충성을 요구했으며, 그로부터 약 2주 뒤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적어뒀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위한 특별 검사 임명에 힘을 실으려고 이 메모를 친구를 통해 NYT에 유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 복사본이 현재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손에 있다고 말했다.
NYT의 코미 메모 공개 소송 제기는 미국 방송 CNN이 같은 취지로 FBI에 소송을 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CNN은 "코미 메모에 대한 일반의 높은 관심과 메모가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 FBI가 정보공개 요구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법무부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FBI는 그 문서를 제출하지도 않고, 제출하지 않아야 할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i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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