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못믿을 통계 세가지…실업률·자산투자·개인소득

입력 2017-06-17 14:28  

중국의 못믿을 통계 세가지…실업률·자산투자·개인소득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 정부기관에서 생산하는 70여 개의 경제지표 가운데 실업률, 고정자산투자, 개인소득 등 3가지 수치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는 전날 발간된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탈(CICC)사의 이코노미스트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국가통계국과 지방정부에서 펴낸 고정자산투자 자료가 수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중국 노동부의 주요 실업지표인 도시 실업률과 개인소득 수치가 실제보다 적게 잡은 수치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 경제자료의 질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의문이 제기됐다"며 "미국 월가의 유명한 채권 투자자인 빌 그로스는 투명성과 신뢰할만한 지표가 부족한 중국을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수상한 고기'라고 꼬집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경제자료 품질 개선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사정(司正)·감찰을 총지휘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최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지린(吉林)성의 일부 지방과 기업이 경제통계 수치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으며, 이에 앞서 노후공업 시설이 많은 랴오닝(遼寧)성은 국내총생산(GDP) 수치와 재정수입액을 부풀려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GDP, 소비자물가지수, 주택가격 등 국가 자료는 오랫동안 의심을 사왔다. 예컨대 국가 주요 GDP 수치는 최근 두 분기동안 변동이 없어 의심을 샀다.

CICC 보고서는 그러나 이보다는 투자, 실업, 소득에 관한 수치를 더욱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수십년간 중국 경제성장을 이끈 주요 동인이었으나 지방정부 관료들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 자료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고정자산투자액은 GDP 총액의 80% 이상으로 보고됐으나 11개 성(省)은 지역 GDP를 상회하는 투자금액을 달성한 것으로 중앙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은행 보콤인터내셔널의 수석애널리스트 훙하오(洪灝)는 "중국 관료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GDP 강조는 한물 간 행태이며 지방관료들이 자료를 왜곡하려는 동기를 줄 뿐"이라고 말했다.

CICC는 노동 당국 등록인원만을 계산해 실업자를 낮춰 잡기 때문에 등록된 도시 실업 통계 역시 결함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처분소득 또한 조사시 고소득자소득을 충분히 반영 못하고 개인 주택비용을 공정평가할 수 없는 탓에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치수·소비자물가지수의 구성요소 가중치를 공개한 적이 없듯이 불충분한 투명성도 문제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은행대출, 통화공급 등의 자료발표 일정이 고정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자료 질에 문제가 있다고해서 중국 경제 규모가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다"며 "중국 정부가 국민 재산, 서비스 부문의 출현을 저평가한 결과, 중국 GDP가 과소평가된 듯하다"고 밝혔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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