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 돌파" 전망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도 폭염이 찾아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말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17일(이하 현지시간) 예보했다.
특히 사막지역은 수은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는 18일부터 21일 사이에 최고 화씨 120도(섭씨 49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 도시 지역의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은 1990년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 측정된 화씨 122도(섭씨 50도)이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다음 주중 피닉스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막·산악 지역 등을 포함해 지구 상에서 가장 더운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데스밸리는 이번 주말 화씨 123도(섭씨 50.5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베이커스필드와 프레즈노, 새크라멘토 등도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기상청은 애리조나 남부와 네바다 남부, 캘리포니아 중부 등지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삼가도록 하는 한편 폭염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 뜨거운 차량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하는 이른바 '핫 카 데스'(hot cat death)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기상당국은 어른의 경계 없이 차량 내에 절대로 어린이를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외부 기온이 화씨 100도(섭시 38도)에 달할 경우 차량 내부 온도는 5분 안에 화씨 138도(섭씨 59도)까지 올라가고, 15분 내에 화씨 150도(섭씨 65.5도)에 도달하게 된다고 기상당국은 설명했다.
웨더닷컴(weather.com)은 "남서부 폭염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면서 "7월 중순에서 8월 초 사이에 여름 몬순(계절풍)이 유입되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비구름이 발달하면 기온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9∼21일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애리조나 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출발·도착하는 항공편의 이용을 피해줄 것을 승객들에게 권고했다.
아메리칸항공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경우 화물 하역 작업 등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낮 시간대 항공편 운항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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