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여러 식품류에 낮은 수준의 납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먹는 유아용 식품 샘플 5개 중 한 개꼴로 납 성분이 검출돼 아이 키우는 엄마들을 놀라게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유해식품과 환경 영향 관련 연구기관인 환경방어기금(EDF)이 최근 조사한 결과 과일 주스와 뿌리 채소류, 쿠기류에서 납 성분이 많이 나왔다.
EDF 정책국장 톰 넬트너는 "물론 아이들이 식품만으로 높은 수준의 납 성분을 섭취하게 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낮은 수준의 납 성분이라도 아이들에게 인지력 저하와 학습능력 저해, 언어습득 지연 등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품관리국(FDA)은 그동안 유아 식품과 납 성분의 상관관계에 대해 광범위하게 표본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EDF는 2003∼2013년 FDA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천164종의 유아 식품 샘플 가운데 약 20%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는 57가지 유형의 유아 식품에서 납 성분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시험된 유아 식품의 구체적인 브랜드는 공표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식품에서 검출된 납 함유량이 정부 당국의 안전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고 EDF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납 성분의 경우 안전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인체, 특히 유아의 성장 발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2012년 아동에 대한 혈액 내 납 성분 수준에 대한 권고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안전한 수준이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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