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구속 회복' 류현진, 마지막 타자에 150㎞대 직구 4개

입력 2017-06-18 08:49   수정 2017-06-18 10:49

'직구 구속 회복' 류현진, 마지막 타자에 150㎞대 직구 4개

18일 신시내티전 직구 평균 148㎞…고비 때 강한 공 던지는 능력 확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마지막 상대 타자'임을 직감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공에 힘을 실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2로 앞선 5회 말 2사 3루, 스콧 셰블러와 맞섰다.

셰블러를 상대하기 전, 류현진의 투구 수는 99개에 달했다. 불펜에서는 구원투수가 대기 중이었다.

승리 요건을 채우기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 류현진은 셰블러 상대 초구이자 이날 100번째 공을 시속 150㎞(93.2마일)짜리 직구로 던졌고, 셰블러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구속은 더 올랐다. 2구째는 이날 가장 빨랐던 시속 152㎞(94.3마일)였다. 셰블러의 배트가 밀려 파울이 됐다.

류현진은 3구도 시속 151㎞(94마일) 직구를 던졌고, 5구째 다시 한 번 시속 151㎞(94.1마일) 직구로 파울을 만들었다.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구속을 시속 118㎞(73.2마일)까지 떨어뜨린 커브로 셰블러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이 한 타석에서 시속 150㎞ 이상의 공을 4개 던지는 장면은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류현진은 바로 전 등판인 12일 신시내티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5㎞에 그쳤다.

'느린 직구'는 신시내티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도 신시내티 타선은 위협적이었다. 류현진은 5이닝 동안 8안타나 맞았다.

하지만 직구 구속은 지난번 등판보다 확실히 늘었다. 류현진은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도 고비 때마다 직구 구속을 확 끌어올려 신시내티 타선을 혼란스럽게 했다.

2회 말, 빌리 해밀턴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할 때 류현진은 10구째 시속 149㎞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시속 150㎞ 직구를 던져 호세 페라사를 투수 앞 병살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백미는 5회 말 2사 후였다. 류현진은 셰블러를 빠른 공으로 압박하며 '시속 150㎞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다저스 3선발로 활약하던 2013년과 2014년, 류현진은 평균 시속 147㎞ 직구를 던지다 위기 때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야구 통계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이 측정한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8㎞였다. 또한 시속 150㎞를 연속해서 던지는 능력을 확인했다.

직구 구속만큼은 전성기인 2013, 2014년과 똑같았다. 5월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30일 만에 승리를 추가한 것만큼이나 고무적이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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