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연속 공연 취소로 파문을 낳았던 뮤지컬 '햄릿'이 18일 오후 2시 공연을 재개했다.
뮤지컬 '햄릿'은 앞선 두차례 공연에서 관객이 입장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공연 취소를 결정해 논란을 야기했으나 이날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제작사인 더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연 취소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아 7월23일까지로 예정된 공연이 정상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연 취소를 놓고 제작사는 당초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들었으나 스태프와의 갈등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 뮤지컬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한국 뮤지컬계에는 일단 빚을 내 공연을 올린 뒤 다음 공연에서의 수익금 혹은 투자금으로 이전 공연을 빚을 청산하는 식의 관행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이런 식의 '돌려막기' 투자는 뮤지컬계 재정 건전성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지만, 빚을 빚으로 갚는 구조에 여러 이해 관계자가 얽혀있다 보니 이런 관행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더길의 고원영 대표는 전날 무대 위에 올라와 공연 취소를 알리며 "스태프들과의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햄릿' 스태프들은 파트별로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임금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이야기도 임금 체불로 인한 배우들의 출연 거부로 공연이 중단됐던 바 있다.
당시 기획사였던 비오엠코리아도 이전 공연 정산금을 독촉받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같은 공연을 다시 올리다가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에는 아시아 초연 예정이던 뮤지컬 '록키'가 대관료를 지급하지 못해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