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국가안보실·외교부 수장 취임
靑, 국방부·통일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외교·안보진용의 핵심축인 국가안보실·국정원·외교부의 수장이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무사히 청문회의 문턱을 넘어 장관으로 취임하면 외교·안보 라인 구축이 마무리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수위가 고조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다른 분야보다도 외교·안보 진용의 구축을 서둘러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달 10일 외교·안보 라인의 한 축인 국가정보원의 수장으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과 함께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단행한 인사였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정인·홍석현 통일외교안보 특보 임명을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선을 함께 발표했는데, 이는 일자리 창출 및 소득 불균형 해소 등 경제개혁 드라이브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구축을 가장 시급한 국정 현안으로 인식한 방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인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퍼즐이었으나 취임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야권은 강 장관의 위장전입과 가족의 탈루 문제 등을 거론하며 끝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당면 현안을 거론하며 국회의 대승적 협조를 호소했지만, 야권이 이에 응하지 않자 결국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청와대는 우여곡절을 겪긴 했으나 강 장관이 취임하면서 불과 11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간 청와대 내부에서는 외교부 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인 한·미 정상회담을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문 대통령도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G20 정상회의와 주요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 외교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는 외교 수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어떻게든 한·미 정상회담을 치러낼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한편, 외교·안보 라인의 또 다른 축인 통일부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주목하고 있다.
핵실험 위협과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최일선에서 막아낼 국방부 장관과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주도할 통일부 장관이 취임해야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제 색깔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으나 전 정부에서 임명한 국방·외교·통일부 장관이 참석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통과를 위해 정무라인을 최대한 가동하며 국회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의 자진 사퇴 이후 공석이 된 안보실 2차장과 차관급인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인선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국정원 기조실장에는 신현수(59·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 변호사는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을 거쳐 2005년부터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이번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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