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민간인 15만 명 '인간방패'로 잡고 저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군은 18일(현지시간) 모술을 완전히 탈환하기 위한 마지막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최후 진지를 구축한 모술 서부 구시가지(올드 시티)를 포위한 채 대테러부대(CTS)를 선봉으로 소탕 작전을 시작했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10월17일 모술 탈환 작전에 돌입, 8개월간 IS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모술은 3년 전 2014년 6월 IS가 급습, 이틀 만에 점령한 뒤 소위 '칼리파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라크 제2도시인 이곳은 인구가 200만명에 달하고 유전 지대가 가까워 IS의 돈줄 역할을 했다. IS는 합법 정부를 참칭하면서 모술 주민에게 세금 명목으로 재산을 뜯어 조직의 운영 자금을 댔다.
IS는 모술에서 이라크 정부를 대신해 행정 관청, 법원, 교육기관, 경찰 조직 등을 운영했고, 자체 화폐를 발행해 유통하기도 했다.
IS는 그간 각종 선전물을 통해 모술을 자신들이 추구하는 국가 통치 체계의 성공 사례로 과시했다.
이 때문에 모술을 잃으면 IS는 조직의 실질적, 상징적 존립에 상당히 큰 타격을 받게 된다.
IS 격퇴전의 분수령이 되는 모술 탈환이 임박했으나 올드 시티를 빠져나오지 못한 민간인 피해도 우려된다.
리제 그랑드 이라크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16일 AP통신에 "민간인 15만명이 모술 올드시티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며 "IS가 이들을 인간방패로 악용하고 있고, 식수와 음식 공급이 거의 끊겨 절망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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