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2주 연속 역전 쇼…상금·다승 선두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김지현(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새로운 '대세'로 등장했다.
김지현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정연주(25)와 김민선(22)을 2타차로 따돌린 김지현은 이번 시즌에 맨 먼저 3승 고지를 밟았고 우승 상금 2억5천만 원을 보태 상금랭킹 1위(5억8천15만 원)로 올라섰다.
지난 4월 30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김지현은 두 달이 채 안된 기간에 8개 대회에서 메이저를 포함해 3승을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 11일 S-오일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김지현은 이날도 최종 라운드 역전쇼를 펼쳐 작년까지 따라다닌 '새가슴'의 오명을 완벽하게 벗어던졌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해 8월 박성현(24)이 삼다수 마스터스와 MBN 보그너 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1년여만이다.
선두 이정은(21)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현은 2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4번홀(파4) 1.2m 버디를 잡아낸 김지현은 3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은 이정은을 공동 선두로 따라잡았다.
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짧아 그린 앞에 볼이 떨어졌지만, 웨지로 굴린 볼은 거짓말처럼 컵 속으로 사라졌다.
칩샷 버디 한방으로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김지현은 13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트린 김지현은 그러나 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떨궈 보기로 막아냈다.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 1타차로 따라오던 이정은은 13번홀에서 김지현처럼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집어넣고선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마저 물에 빠트려 한꺼번에 4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정연주(25)와 김민선(22)이 1타차로 따라붙었지만, 김지현은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3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김지현은 남은 2개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낸 뒤 18번홀 그린에서 우승 세리머리를 펼쳤다.
2011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작년에도 8위를 차지하는 등 이 대회와 인연이 각별한 정연주는 이븐파 72타로 잘 버텨 공동2위를 차지했다.
정연주는 16번홀(파4)에서 2.5m 버디로 1타차까지 따라갔지만 17번홀(파3) 보기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선두에 5타차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민선은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 끝에 공동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린 이정은은 이날 샷과 퍼트가 모두 흔들리며 4타를 잃어 6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이정은은 7일 전 S-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장전을 벌여 우승을 내줬던 김지현에게 역전패를 당해 더 입맛이 썼다.
하지만 이정은은 대상 포인트 1위는 지켰다.
3언더파 69타를 때린 김민선(22)이 3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3년)은 오지현(22)과 함께 공동4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2승을 올린 김해림(28)은 1언더파 71타로 선전, 7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특별 초청 선수로 참가한 작년 US여자오픈 챔피언 브리타니 랭(미국)은 공동8위(1오버파 289타)로 체면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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