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아! 13번홀'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은 사실상 13번홀(파4)에서 결정됐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지현(26)은 13번홀에서 두번째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362m 짜리 13번홀은 길이도 길지만 그린 공략이 어렵다. 왼쪽은 해저드가 버티고 있고 오른쪽은 벙커와 깊은 러프가 도사리고 있다. 나흘 동안 버디가 7개 밖에 나오지 않은 13번홀에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단 한명만 버디를 잡았다.
파를 하면 버디를 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김지현은 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샷을 홀 한뼘 거리에 딱 붙여 보기로 막았다.
공이 떨어진 지점보다 한참 뒤쪽으로 물러나 가장 좋아하는 거리에서 친 게 묘수였다.
김지현은 13번홀에서 피해를 최소화한 덕에 우승 경쟁에서 버틸 수 있었고 이어진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1∼3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이정은(21)은 13번홀에서 김지현과 똑같이 두번째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이정은은 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샷이 다소 강하게 맞는 바람에 그린을 지나가 반대편 해저드로 향했다.
벌타를 받고 6번째 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이정은은 트리플보기 퍼트마저 놓쳐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앞서 장하나(25)도 13번홀에서 두번째샷을 해저드에 빠트린 데 이어 네번째샷도 그린을 넘어간 바람에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장하나 역시 13번홀 재앙으로 선두권 추격에 급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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