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승마 지원' 핵심 증인…본인도 재판 중이라 '난색'
'블랙리스트' 재판에선 김종덕·조현재 전직 장·차관 증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삼성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9일 박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박 전 사장을 불러 증인신문에 나선다.
박 전 사장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지내며 정씨의 승마 지원 과정에 직접 개입한 인물이다. 그 역시 특검에 의해 기소돼 피고인 신분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나란히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이 "승마 지원이 부족하다"고 이 부회장을 질책한 뒤 부랴부랴 독일로 건너가 최씨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뒤 다시 독일에서 최씨가 실소유주로 드러난 코레스포츠와 해외훈련 지원 용역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박 전 사장은 당시 코레스포츠가 최씨 소유라는 것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박 전 사장은 최씨 측근이자 정씨의 승마 후견인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정유라를 포함해 지원계획을 만들어봐 달라"고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박 전 전무는 지난달 31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반면 박 전 사장은 특검에서 "박원오씨가 '정유라가 마음잡고 정상인으로 활동할 방법은 승마뿐이다. 최씨의 생명과도 같은 딸이 독일에 있으니 삼성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이 먼저 정씨 지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검찰과 특검은 박 전 사장에게 삼성의 지원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박 전 사장 측이 지난 16일 재판부에 '증언 거부 사유 소명서'를 제출해 정상적인 증인신문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는 본인이 같은 사안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만큼 법정 증언은 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는 문체부 김종덕 전 장관과 조현재 전 1차관이 증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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