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서 선제골로 시즌 첫 골 기록
(수원=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FC서울의 '중원 사령관' 하대성(32)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슈퍼매치'에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하대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이규로가 크로스한 공을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하대성은 전반 추가시간에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 수비진을 긴장시키며 팀의 슈퍼매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허벅지와 종아리 부상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결장했다 복귀한 하대성은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회복된 기량을 선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하대성은 경기 후 "전반기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하면서 많은 분이 기다려주셨다"며 "슈퍼매치를 승리로 마무리해 기분 좋고, 끝까지 뛰어서 더욱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 전 하대성의 체력에 대해 "45분 이상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대성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연습 경기 도중 상대편 공격수와 얼굴을 부딪쳐 눈에 멍이 든 채로 기자들 앞에 나온 하대성은 "아직 90분을 뛸 체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경기 컨트롤이나 상황 판단이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믿고 기용했다"며 "체력적으로 걱정은 했지만 부상자 등 여러 변수 때문에 바꿔주진 못했는데 압박할 때와 물러설 때 잘 구분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는 하대성이 3년 만에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여서 더욱 뜻깊다.
2004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하대성은 대구와 전북을 거쳐 2010년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하대성은 서울에서 뛰는 동안 두 차례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고, 2011년부터 세 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자신은 물론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같은 해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가 2016년 일본 J리그의 FC도쿄로 이적돼 같은 해 6월 나고야로 임대됐다.
친정팀 서울의 끈질긴 러브콜로 올해 초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채 서울로 복귀했으나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연습경기 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치료와 재활을 받았다.
지난 3월 강원 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이때 다시 왼쪽 종아리를 다쳐 다시 3개월간 쉬어야 했다.
그가 없는 동안 침체에 빠졌던 서울에 귀중한 슈퍼매치 선제골을 선사함으로써 시즌 후반 팀에 도약의 발판을 제공했다.
하대성은 "그동안 바깥에서 경기를 보면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 풀리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개인 기량이 다 좋은 선수들임에도 운이 안 따른다고 생각했으면 하반기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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