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017년 6월 19일 0시 고리1호기 영원히 잠들다.'
18일 오후 11시 47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1호기 터빈건물 벽면이 대형 화면으로 변했다.
그린피스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에 들어간 것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고리1호기에서 직선거리로 800m가량 떨어진 길천마을에서 고리1호기 방향으로 영구정지를 환영하고 탈핵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비추는 퍼포먼스가 10분여간 펼쳐졌다.
18일 자정(19일 0시) '사망선고'를 받은 고리1호기는 겉으로는 이전 모습 그대로였다.
고리원전과 가장 가까운 길천마을 부근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반핵 환경 활동가들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영구정지를 축하했다.
그린피스는 2012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방법으로 고리1호기에 '고리원전 폐쇄하라'는 문구를 비추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고리1호기는 40년간 131건의 사고와 고장 이력을 가진 사고뭉치였다"며 "고리1호기 폐쇄는 핵폐기물 운반과 보관, 해체 비용산정 등 세부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립하고 이행하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리원전 인근 해안도로 주변에서는 반핵단체 회원 등이 영구정지를 환영하는 글귀가 적힌 테이프를 가위로 자르는 커팅 행사도 했다.
그동안 고리1호기 폐쇄에 기여한 부산·울산·경남·밀양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19일 오전 열리는 정부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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