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우니까 넘어간다' 로사리오, 아홉수 떨쳐내고 3경기 8홈런

입력 2017-06-19 08:17  

'띄우니까 넘어간다' 로사리오, 아홉수 떨쳐내고 3경기 8홈런

5월 23일 9홈런 친 후 오래 침묵…공 띄우는 훈련 주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봉인이 풀리자 공이 쉽게 담을 넘어갔다.

'뜨지 않는 공' 때문에 고민하던 윌린 로사리오(28·한화 이글스)가 3경기에서 8홈런을 치는 괴력을 선보였다. 답답해하던 그도 이젠 활짝 웃는다.

로사리오는 16∼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주말 3연전에서 10∼17호 홈런을 연거푸 쐈다.

3경기 연속 홈런도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그런데 로사리오는 3경기 모두 홈런을 치며, 총 8차례나 담을 넘겼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2001년부터 집계한 자료를 보면 로사리오 전 단일 3연전 최다 홈런은 5개였다. 로사리오는 종전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10호 홈런이 나오는 과정이 극적이었다.

로사리오는 5월 2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9호 아치를 그린 뒤 6월 1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 18경기 동안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독한 아홉수였다.

로사리오는 "홈런이 나오지 않는 건 괜찮은데 공이 뜨지 않는다"고 울상을 지었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 동안 로사리오의 땅볼/뜬공 비율은 1.29였다. 땅볼이 22개 나오는 동안 뜬공은 17개에 그쳤다.

지난해 시즌 전체 로사리오의 땅볼/뜬공 비율은 0.95(땅볼 120/ 뜬공 126)였다. 로사리오는 이 기록을 보면서도 "땅볼이 너무 많다"고 아쉬워했다.

"공만 띄우면 홈런이 늘어난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밝은 성격의 로사리오지만 타격이 맘처럼 되지 않으니 웃을 수 없었다.

그는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나카시마 데루시 한화 타격 코치와 '공을 띄우는 법'을 연구했다.

'결론은 배트에 공이 닿은 뒤 오른손을 빨리 놓는 것'이었다. 탁월한 힘을 갖춘 그가 왼팔로 크게 폴로 스윙을 하니 공이 높이 떠서 멀리 날아갔다.

사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로사리오의 태도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 동안 주전으로 뛴 선수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도 뭔가를 배우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장난기가 많지만 근본은 겸손한 선수"라고 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도 "로사리오는 열심히 하는 선수다. 웃으면서 하면 기본은 한다"고 신뢰했다.

로사리오가 또 한 번 고비를 넘었다. 3연전 맹활약으로 홈런 공동 3위, 타점(51개)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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