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버려진 한옥이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시설로 다시 태어난다.
종로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옥인동 '상촌재(上村齋)'를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상촌재는 조선시대 중인들이 모여 살았던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됐던 곳이다.
도심 개발과 상업화로 점차 사라져 가는 전통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종로구가 사들여 2015년 9월부터 새로 꾸미기 시작했다.
종로구에 있는 한옥을 철거할 때마다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보, 기와 등을 선별해 상촌재를 재건했다.
이 집의 이름은 경복궁 서측의 옛 명칭인 '상촌'에서 따왔다.
상촌재는 안채, 사랑채, 별채의 3개 동으로 이뤄졌다. 총면적 138㎡ 규모다.
별채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인 세종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한글 전시관으로 운영한다. 한글 창제의 목적·원리를 담은 영상 등을 전시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공간이다.
사랑채는 우리나라 고유 난방기술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방바닥에 투명한 유리를 덮어 방문자들이 온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안채에는 조선시대 후기 부엌의 모습을 재현해 놨다.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누구나 방문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종로구는 상촌재에서 세시풍속 행사, 한복 체험, 한복 제대로 입기 교육과 각종 인문학 강좌를 열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세종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상촌재에서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리 온돌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복, 한옥, 한글, 한식 등 4한(韓) 전통문화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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