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부 "유엔주재 北대표부 공인 외교관도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는 18일(현지시간) 뉴욕 공항에서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측이 주장하는 대표단과 패키지(짐꾸러미)는 "외교적 불가침특권(면책특권)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토안보부의 데이비드 라판 대변인은 이날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공항에서 북측 관계자 3명으로부터 "다양한 미디어 아이템(media item)과 패키지를 압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판 대변인은 이어 "국무부에 따르면 북측 관계자들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공인된 멤버(외교관)가 아니고, 외교적 불가침특권이 없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패키지도 검색으로부터 외교적 특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측이 3명의 대표단이 외교관이며, 패키지가 외교서신물이라며 사실상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상 불가침특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뉴욕에서 개최된 장애인권리협약(CRPD) 회의에 참가한 뒤 지난 16일 귀국하려던 북한 대표단의 외교행낭을 미측이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강탈했다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행위, 극악한 도발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건장하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상태로 석방된 데 따라 미국인들의 대북 감정이 악화한 데 이어, 북측이 이번 사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북미 간에 새로운 긴장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라판 대변인은 "북측 관계자들이 물리적으로 물품을 되찾으려고 시도했지만 국토안보부 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면서 "알려진 공격행위(aggression)는 북측에 의해 시작됐다"고 말했다.
라판 대변인은 "북측 관계자들은 더 이상의 사건 없이 풀려났지만, 물품을 압수당한 상태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AP는 북측 관계자들의 물품이 왜 압수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미국 국무부가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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