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 시드니영화제 폐막작 상영…관객 박수갈채

입력 2017-06-19 10:07  

봉준호 '옥자' 시드니영화제 폐막작 상영…관객 박수갈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Okja)가 제64회 시드니영화제의 폐막작으로 호주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상영됐다.

영화 '옥자'는 18일 밤 호주 시드니 중심가의 유서 깊은 대형 공연장인 '스테이트 시어터'(State Theater)에서 오는 29일 전 세계적인 넷플릭스 온라인 서비스를 앞두고 그 내용을 드러냈다.






1929년 개관한 이 공연장은 약 2천석 규모로, 폐막일 수일 전 입장권이 매진됐으나 초대석으로 보이는 몇몇 곳은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날 폐막작 상영은 영화제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됐으며 관객들은 중간중간 웃음을 터트리며 영화를 즐겼다.

봉 감독은 영화 시작에 앞서 '옥자'에 대해 "양 극단의 이미지를 가진 돼지에 관한 이야기"라며 "돼지가 예민하고 영리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소시지나 햄, 육포만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시간의 상영이 끝나고 관객들은 박수를 쳤으며 일부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또 대부분의 관객이 늦은 밤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봉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지켜봤다.

관객들은 영화를 언제 처음 구상했는지, 영어로 제작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는지,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와의 인연은 어떤지, 육식을 좋아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2010년에 처음 영화 제작을 생각해 배우 등을 만나며 구체화해왔다거나 배우와 눈만 마주쳐도 소통할 수 있어 외국어 영화를 만드는 일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재치있게 질문을 받아넘겼다.

영화는 비슷한 시간에 인근 극장에서 또 한차례 상영됐으며 이 또한 매진됐다.

한편, 12개 작품이 나선 이번 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는 헝가리 출신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몸과 영혼'(On Body and Soul)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6만 호주달러(5천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도축장에서 일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지난 4월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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