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열악 불구 일당백 직원들 자랑스러워"…4년3개월 마치고 이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19일 "정부는 바뀌었지만, 우리의 외교 환경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70년 역사의 우리 외교가 앞서 시대별로 어떠한 고민을 하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외교 수요가 급증하고 국민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는데 안타깝게도 외교 인프라 공급은 적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교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 여러분이 일당백, 일기당천의 자세로 해주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 외교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객관적 여건은 신정부가 들어왔다고 해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리에게 알파와 오메가로 도전을 지속 야기할 것"이라며 "북한·북핵 문제를 역점으로 다뤄나가는 가운데서도 전 세계로 뻗어온 글로벌 외교의 지평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누구보다 잘 고양시킬 수 있는 강경화 장관께서 신정부의 외교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한다"면서 "새로운 사령탑 아래 우리의 외교가 더 큰 도약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임사 말미에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고은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며 "아주 오랜만에 자신과 가족을 위해 좀 더 시간 쓸 수 있어서 조금 흥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외교부 직원)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하며 이임사를 마친 다음 직원들의 환송을 뒤로하고 청사를 떠났다.
지난 2013년 3월 11일 박근혜 정부 첫 외교 사령탑이자 제37대 외교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만 4년 3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제17대 박동진(1975.12.19∼1980.9.1), 제3대 변영태(1951.4.16∼1955.7.28) 전 장관에 이어 역대 장수 외교장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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