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애건오픈(총상금 22만6천750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70위 베키치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조안나 콘타(8위·영국)에게 2-1(2-6 7-6<7-3> 7-5)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21살인 베키치는 기량보다는 올해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우승자 스탄 바브링카(3위·스위스)의 애인으로 더 유명한 선수다.
키 179㎝인 베키치는 불과 16살이었던 2012년에 처음 WTA 투어 단식 결승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18살 때인 WTA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세계 랭킹 4위까지 오른 강호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를 물리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5년 8월 뜻하지 않은 구설에 오르면서 경기력에도 지장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애인인 바브링카와 경기를 하던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가 큰 소리로 '네 애인이 내 친구와 함께 잠자리를 가졌다'고 떠벌린 것이다.
키리오스가 언급한 자신의 친구는 역시 테니스 선수인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로 코키나키스와 베키치는 2014년 혼합복식 조를 이루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 말레이시아 오픈 이후 3년 2개월 만에 다시 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한 베키치는 "내가 처음 결승에 올랐을 때는 (미성년자여서) 주위에서 샴페인 맛도 보지 못하게 했다"며 "오늘은 우승까지 했으니 팀원들과 함께 샴페인으로 우승을 마음껏 축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지난달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는 모습을 감명 깊게 봤다는 베키치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애인인) 바브링카가 처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보다는 젊은 나이에 그랜드 슬램 대회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32살로 베키치보다 11살 많은 바브링카는 29살 때인 2014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58위가 된 베키치는 "좋을 때도 있고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나는 이제 겨우 20살"이라며 "정신적으로도 강해졌고 경기력도 많이 향상됐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