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든 모델이든 오랫동안 팬들에게 잊히지 않는 사람 되고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해주신 게 가장 기뻤어요. 실력이 막 향상되던 차에 하차해서 아쉬움도 있지만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프로듀스101'에 참여할 거냐고 물어도 1초의 고민도 없이 '예스'할 겁니다."
인기리에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최종 순위 22위를 기록한 권현빈(20)은 최근 쏟아지는 관심에 행복해했다. 그의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 배경화면은 여전히 팬들이 지하철 압구정역에 걸어준 전광판 광고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팬들이 아쉽게 탈락한 연습생들을 조합해 만든 가상의 그룹 'JBJ'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JBJ 명단에는 권현빈을 비롯해 다카다 겐타, 김용국, 김태동, 김상균, 노태현, 김동한이 포함됐다.
권현빈은 "생방송 당일에 형들이 알려줘서 그런 게 있다는 걸 알았다. 너무 신기했다"며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워낙 다들 친하고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아는 '찰떡 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7명이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이 'JBJ'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태현 형이 찍자고 해서 모여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모델 출신답게 키 187㎝로 연습생 중 최장신이었던 권현빈은 뭘 해도 눈에 띄어 인기도 많이 얻었지만 마음고생도 했다. 특히 콘셉트 평가 '쏘리쏘리' 무대를 준비하면서 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편집상 부각돼 비판을 많이 받았다.
"비판 여론이 조성됐을 때가 순위 발표 바로 전날이어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모든 연습생이 의지가 돼줘서 이겨낼 수 있었죠. 또 짧은 기간 열정을 다해서 노력했고 성과도 있었잖아요. 특히 '아이 노 유 노'(I know you know) 무대는 제가 리더였기도 해서 닷새간 잠도 거의 안 자고 준비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죠."
그는 그러면서 "제가 또 키가 크다 보니 못 하면 강조가 돼서 그런 걸 막으려고 정말 '발악'을 했다"고 덧붙였다.
권현빈은 학생 때까지만 해도 펜싱 유망주였다. 그러나 부상과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꿈을 접었고, 같이 댄스 활동을 하던 선배의 소개로 2015년부터 서울패션위크 등 다양한 런웨이에 섰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프로듀스101' 출연도 그랬듯이 제 성격이 여러 가지 재는 편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뛰어드는 편"이라며 "모델이든, 아이돌이든 다양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잡겠다"고 답했다.
"확실한 건 팬들에게 잊히지 않고 오래 활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랑받고 사랑 주는 직업이잖아요. 팬들이 궁금해하시는 만큼 활동 방향도 빨리 결정하고, 팬들과 만나는 자리도 조만간 마련하려 해요. SNS 소통도 계속 활발하게 할거고요."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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