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교육계 대표적 적폐…희망학교 실시도 중단해야"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중·고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최근 전수 평가에서 표집 평가로 바뀐뒤 자율적으로 시험에 참여하는 학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의 133개 중학교와 96개 고등학교(특성화고 제외) 가운데 20일 치르는 학업성취도평가에 자율적으로 참여키로 한 학교는 중·고교 모두 전체의 5% 미만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표집 학교로 지정해 시험을 보는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13곳 이외에 학교 자체적으로 시험 참여를 결정한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고자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지난해까지는 해당 학년 학생 전체가 치른다는 의미에서 일제고사로 불렸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앞으로 표집 평가 학교와 참여 희망학교만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게 했다.
인천교육청은 이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전직원 회의, 학교운영위원회 등 민주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시험 참여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지역 교육단체인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제고사는 학교 서열화와 주입식 교육 등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교육계의 대표적 적폐로 꼽혀왔다"며 "정부 발표 이후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이 표집 평가만 치르기로 한 만큼 인천교육청도 결단을 내려 희망학교 실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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