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건당 피해금 2년 전보다 22.9% 증가

입력 2017-06-21 07:34  

보이스피싱 건당 피해금 2년 전보다 22.9% 증가

대구서 1인당 피해 평균 1천112만원…기관 사칭해 20∼30대 여성 노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건이 감소 추세를 보이나 건당 피해 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대구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665건으로 2014년 1천215건보다 45.2% 줄었다.

피해 금액은 2014년 110억원에서 2016년 74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그러나 건당 피해는 2014년 905만3천원에서 지난해 1천112만7천원으로 오히려 22.9% 증가했다.

작년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범인이 금융기관, 대부업체를 사칭한 '대출빙자형'이 515건으로 77.5%를 차지했다. 피해는 45억원으로 60.8%였다.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을 들먹인 '기관사칭형'이 150건(29억)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기관사칭형은 피해자 중 20∼30대가 77명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또 피해자 가운데 120명(80.0%)이 여성이었다.

이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369건 가운데 214건(57.9%)이 20∼30대를 상대로 했고 피해자 중 여성이 277명(75.0%)인 2015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실례로 지난 4월 10일 오후 5시께 대구에 사는 간호사 A(29·여)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는 "금융계좌가 사기범죄에 이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 직원과 상담해보라"는 말에 속아 2시간 뒤 B(32·여)씨에게 현금 4천만원을 건넸다.

경찰은 뒤늦게 신고를 받고 B씨와 중국 총책에게 돈을 송금한 공범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지만, A씨 돈은 되찾을 수 없었다.

A씨는 말쑥한 정장 차림 여성이 눈앞에 가짜 금융감독원 서류를 들이대자 경계의 끈을 늦췄다.

B씨 등은 같은 수법으로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7명을 상대로 1억6천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전히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자 다음 달 31일까지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큰 금액을 한 번에 인출할 수 없도록 한 예금 지연 인출제도 등 장치에도 보이스피싱에 속아 보낸 돈은 대부분 되찾기 어려우므로 예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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