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벌써 6명 발생…실내도 안심 못해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최근 연일 폭염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온열 질환에 대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난 16일 올해 들어 첫 발령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4차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 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 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기상청이 발령한다.
최근 경기도내 폭염 주의보가 이어지면서 6명의 온열 질환자(열사병 2명, 열탈진 1명, 열경련 3명)가 발생했다. 20대가 2명, 40대 1명, 50대가 2명, 70대가 1명이었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 1명, 도로변 1명, 훈련장 1명, 실내 2명, 기타 1명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같은 온열 질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모두 358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열사병이 71명, 열탈진 182명, 열경련 56명, 열실신 27명, 기타 22명 등 이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3명, 30대가 51명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자는 118명으로 전체 환자의 33.0%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평택이 70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한 가운데 남양주 39명, 수원 31명, 성남 26명, 안산 25명 순이었다.
환자가 발생한 장소는 작업장이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여겨지는 실내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집안에서 발생한 환자도 13.7%나 됐다.
지난해 경기도내에서는 5월 19일 첫 발령 이후 24차례의 폭염 주의보와 13차례의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도 보건당국은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며,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도록 당부했다.
또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펴 활동의 강도를 조절하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 후 응급처치를 받도록 부탁했다.
특히 주정차 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말 것을 주문했다.
온열 질환들의 증상을 보면 열경련은 근육 경련과 피로감이 오고, 열부종은 발이나 발목이 부어오르며, 열실신은 일시적 의식 소실이 일어난다.
또 열사병과 일사병은 빠르고 강한 맥박과 두통, 어지러움,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응급조치 방법으로는 시원한 장소에서 쉬거나 이온음료를 마시고, 발을 높인 자세로 쉬며, 열실신의 경우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히고, 일사병과 열사병의 경우에는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물수건 등으로 환자의 체온을 식혀 주는 것이 좋다고 도는 밝혔다.
도는 올해 노인시설 5천714곳, 마을회관 630곳, 주민센터 132곳 등 모두 6천765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는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집 안에 있지 말고 노인정 등 인근 무더위 쉼터에서 더위를 피하고, 거동이 불편해 쉼터를 가기 어렵다면 집안에 계속 있기보다 자주 집 밖으로 나와 바람이 부는 나무 그늘 등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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