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당국이 테러를 선동한 혐의 등으로 이라크 출신의 망명 신청자를 체포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남부 칼라브리아 주의 크로토네 난민센터에 거주하던 29세의 이라크인을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는 테러 공격을 저지르려는 음모를 꾸미는 한편 난민센터의 동료들에게 폭력과 범죄 행위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선전물과 관련 뉴스를 동료 난민들에게 나눠주고, IS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지난 달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에도 크게 기뻐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당국은 이 용의자가 "지하드(성전)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나 시리아에 갈 필요가 없다. 이탈리아에 머물며 이교도들을 심판할 것이다. 그들은 목이 베여져야 한다"고 말한 여동생과의 통화 내용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작년까지 최근 3년 간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총 50만 명의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며 유럽행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는 올해 역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총 유입 난민이 17% 늘어나는 등 끝없이 이어지는 난민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일로 난민 센터에 잠재적 테러 용의자가 섞여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총선을 앞두고 난민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로 운영되는 이탈리아의 난민 센터에는 현재 총 20만 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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