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탈세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 선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크로아티아 출신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1)마저 잃게 될 위험에 처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검찰은 모드리치가 전 소속팀인 디나모 자그레브의 즈드라브코 마미치 전 회장의 횡령·탈세 재판에서 거짓 증언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크로아티아 축구계 거물인 마미치는 2008년부터 팀 선수들을 해외 구단에 넘기는 과정에서 팀의 자금 1천500만 유로(약 190억원)를 횡령하고, 세금 160만 유로(20억원)를 탈루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위증의 핵심은 지난 2008년 디나모에서 영국 토트넘으로 옮긴 모드리치가 자신의 이적료 중 절반을 마미치에게 주기로 한 계약을 언제 체결했느냐는 것이다.
모드리치는 지난 13일 법정에 나와 2004년 7월 디나모와의 계약을 갱신하면서 이러한 이적료 조항에도 합의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모드리치가 2015년 조사에서는 토트넘 이적이 결정된 이후에야 이런 계약을 했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며, 모드리치가 마미치에 유리하도록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한다.
법원 출두 당시 모드리치는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위증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모드리치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크로아티나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모드리치는 지난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레알과의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