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요건 갖췄다"

입력 2017-06-20 10:02  

"제천 의림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요건 갖췄다"

한국정책능력진흥원 "등재 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지녀"

제천시 "용역 결과 검토해 등재 추진 세부 일정, 계획 결정"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삼한시대 수리시설인 충북 제천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로드맵이 담긴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제천시의 의뢰를 받아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은 20일 '제천 의림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제천 의림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필요한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OUV 가치에 부합되는 10개 기준 중 의림지는 4개 기준을 갖추고 있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문화전통 혹은 문명의 독보적 증거와 자연 친화적인 생활양식, 예술성이 담긴 축제 혹은 행사, 생태학적 주요 진화 사례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전(水田) 농업 단계에서 의림지의 사용과 운영방식은 '어미 못(親池)'과 '아들 못'(子池)의 이중구조다.

의림지는 인근 용두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자체 용출된 물을 보관하는 저수지로, 단순히 제방을 막아 물을 보관하는 김제 벽골제나 밀양 수산제와 달리 지(池)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대 수리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해발 300m가 넘는 고지대 산곡형 저수지인 의림지는 주변의 빼어난 경관과 자연스럽게 결합해 자연 친화적 생활양식을 갖췄다.

연구진은 이런 가치를 기본으로 기반조성, 학술조사 및 신청서 작성, 심의의결 등 3단계로 나눠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민 교육과 언론홍보 활동, 지역 사회단체와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추진 계획과 일정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의림지가 선사시대 및 고대문화 유산 흔적과 함께 인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수륙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농경사회 발전 양상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의림지는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중 현존하면서 지금까지 관개 기능을 수행하는 유일한 저수지다.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됐다.

다양한 축조설이 있지만 5세기 후반 이전 삼한시대 저수지라는 게 학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제방 위의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인 제림도 '의림지도', '제천현지도' 같은 고지도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의림지 둘레는 2㎞, 면적 15만 8천677㎡, 저수량 661만 1천891㎥, 수심은 8∼13m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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