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차량 알림시스템·전용소방대·전구간 스프링클러 등 갖춰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개통 예정인 국내 최장 도로터널 '백두대간 인제터널'에 화재 등에 대비한 첨단 방재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제터널은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에 놓인 길이 11㎞ 터널로, 차량이 시속 100㎞로 달려도 통과하는 데 7분이 걸리는 장대터널이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인제터널은 화재나 위험물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안전시설 설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차량과열 알림 시스템을 설치해 엔진과열 등으로 뜨거워진 차량이 터널에 진입하면 직전에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터널 내부에는 레일을 설치해 화재 등 상황에서 비상차량이 터널로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게 했다. 터널 내부에는 대형차량도 반대방향 터널로 회차할 수 있도록 '대형차량 피난대피로'를 만들었다.
또 터널 중간에 외부도로와 연결되는 대피통로를 마련하고, 터널 내 비상안전구역을 둬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유류화재에 대비한 소화설비와 유독가스 유출에 대비한 독성가스 감지설비도 갖췄다.
터널 전 구간에 스프링클러 역할을 하는 물 분무 소화설비를 설치해 대형 화재가 발생해도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인제터널 관리사무소에는 국내 터널 최초로 전용소방대를 상시 배치한다. 소방차 1대와 구급차 1대가 대기한다.
국토부는 21일 오후 2시 국민안전처, 한국도로공사, 인제군, 소방, 경찰,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인제터널에서 대형 재난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을 한다.
훈련은 과열차량 알림 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독성가스 감지설비를 통해 사고 발생 상황을 인지한 뒤 터널관리소에서 비상상황을 터널 전광판, 소방, 경찰 등에 즉시 전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물 분무 소화설비 작동, 무선망을 통한 연락, 대피통로를 통한 소방차 진입, 화재 진압, 사상자 구호 등 순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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