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안전법 적용돼 소방시설 부족…철도공단과 협의해 추가설치 합의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소방본부가 올해 말 개통하는 원주∼강릉 구간 고속철도 대관령 터널 내 안전사고 위험에 대비해 각종 소방시설을 설치한다.
도 소방본부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소방시설 추가설치를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대관령 터널은 길이가 22.755㎞에 달하는 국내 최장 산악터널이다. 소방법이 아닌 철도안전법이 적용되는 탓에 소방시설 설치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현재 터널 내에는 화재 시 연기배출을 위한 축류팬 12대, 가압팬 4대 등 배연 설비가 있다.
승객 대피를 위해 국내 최초 노선 통합 방재 상황실, 지능형 피난유도등, 승객 대피용 승강장도 확보했다.
소방조직의 원활한 지휘를 위해 철도 터널용 재난안전통신망도 갖췄다.
지난해 말에는 장시간 인명구조 활동을 위해 일반 공기호흡기보다 사용시간이 긴 호스형 공기호흡기와 재호흡기 29대를 특수구조단과 터널 인근 소방서에 보급했다.
고속철도 특성상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열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터널 내 화재진압용수 확보를 위한 연결송수관 설비, 진압대원의 신속한 이동을 위한 동력 트롤리, 비상시 활용을 위한 구호용품 보관함을 추가로 설치한다.
도 소방본부는 진입로가 한정된 탓에 소방 활동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고 철도 개통 전까지 비상대응 합동 소방훈련을 한다.
사고 공동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협력 강화와 철도 터널 내 소방시설 설치를 위한 관련법 개정 건의 등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원주∼강릉 철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선수단과 관람객의 주요 교통수단인 만큼 각종 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종합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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