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동 프로파일링시스템 '활약'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돌아다니던 만 6세 어린이가 경찰에 사전등록된 지문시스템 덕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20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5시께 파주시내 한 아파트단지 내 편의점 앞에서 한 어린이가 길을 잃어 도움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잠옷 차림의 A(6)군은 "엄마 아빠가 없어졌다"면서 집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손가락으로 '저기, 저기'를 가리킬 뿐, 구체적인 장소를 얘기하진 못했다. 게다가 시간은 인적이 없는 오전 5시였다.
놀란 듯한 A군은 말을 더듬거리며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말 못했다.
경찰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A군이 등록돼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시스템이란 실종 위험이 큰 아동의 지문, 사진, 키, 몸무게 등을 사전에 경찰에 등록해둔 뒤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동뿐만 아니라 가까운 파출소에서 치매 노인의 지문도 사전에 등록해둘 수 있다.
다행히 A군의 엄지손가락 지문이 경찰에 등록돼 있었고, 부모 연락처가 확인됐다.
확인 결과 A군은 잠을 자다가 갑자기 혼자 집 밖으로 나와 길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고, 부모는 잠을 자느라 이를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편의점에서 일찍 발견되고 등록된 지문 덕에 1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A군의 아버지(41)는 아이가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지문사전등록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확인해 본 결과 빨리 찾게 돼 다행"이라며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가족들이 지문사전등록 제도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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