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산 제품 수입금지 등 규정…"석유·군사·금융 분야 경제제재도 연장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관련한 대러 제재를 다시 1년 연장했다.
EU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달 23일 시한이 종료되는 크림 관련 대러 제재를 내년 6월 23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무장관들은 별도의 추가 논의 없이 제재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재는 EU 국가들의 크림산 제품 수입 금지, 크림에 대한 투자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EU 조치에 대해 "국제 파트너들의 제재 정책과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일관된 규탄은 (크림) 점령국(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압력의 효율적 수단"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 제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재는 합법적이지 않으며 러시아뿐 아니라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EU는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크게 3개 부문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공화국과의 경제협력과 교류 등을 금지한 대(對) 크림 제재,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훼손하는 데 간여한 러시아 및 크림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취해진 입국금지 등의 개인 제재, 2014년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이후 가해진 석유·군사·금융 부문에 대한 경제 제재 등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대러 부문별 경제 제재도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게리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대러 경제 제재 연장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대러 부문별 경제 제재 시한은 오는 7월 31일까지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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