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효과 강화 기술 개발…"물속에서도 오래 안 젖어"

입력 2017-06-21 12:00  

연잎효과 강화 기술 개발…"물속에서도 오래 안 젖어"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연잎을 모방해 물속에서 오랫동안 젖지 않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포스텍 용기중 교수 연구팀이 장시간 초발수 특성을 나타내는 표면제어 기술을 새롭게 내놨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성과의 핵심은 인공광합성을 결합한 융합모방을 통해 연잎 효과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물방울을 튀어내는 초발수 표면 기술에 적용된 기존 연잎 효과 기술은 물속에서 그 특성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자연과 생물이 가진 기능을 과학기술에 접목하는 '청색기술' 연구자에게 이런 초발수 표면의 공기층 수중(水中) 불안정은 난제 중 하나였다.

공기층 수중 불안정은 공기 분자가 물속으로 녹아 들어가는 것을 일컫는다.

연구팀은 초발수 표면에 마이크로 크기의 기둥구조를 제작하고서 그 위에 나노와이어를 성장시켜 계층구조를 가진 표면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실험했더니 물 속이나 비가 오는 환경에서도 지속해서 젖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용기중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표면 오염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서 보수나 교체를 위한 비용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선박, 전자,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집단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결과는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Nanoscale)' 5월 28일 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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