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여름대전] 이른 폭염에 수영복·제모용품 판매 '쑥쑥'

입력 2017-06-21 06:03   수정 2017-06-21 06:29

[유통가 여름대전] 이른 폭염에 수영복·제모용품 판매 '쑥쑥'

5∼6월부터 여름용품 두 자릿수 신장…"44년 만의 더위로 특수"

(서울=연합뉴스) 정열 강종훈 기자 =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유통가가 '초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임박한 6월 말이나 7월이 돼야 잘 팔리던 상품들이 올해는 5월부터 매출이 뛰면서 유통가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21일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수영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 급증했고, 제모용품 매출은 101%나 뛰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철이 아닌데도 관련 제품 매출이 이처럼 뛴 것은 올해 5월 평균 기온이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44년 만에 가장 높았을 정도로 더위가 일찍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SK플래닛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수영복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가전 매출도 3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선글라스와 샌들, 선크림 등도 일찍 찾아온 폭염의 수혜 품목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1∼20일 수입선글라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0% 늘었고, 샌들은 같은 기간 12.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이 기간 선글라스(14.8%), 샌들(18.8%), 모자(10.8%) 등의 상품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식품류가 주력 상품인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와 김, 빵, 즉석밥 매출이 이른 더위 덕에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9일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늘었고, 김은 22.1%, 빵은 16.7%, 즉석밥은 11.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기보다는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때 용이한 즉석밥이나 김, 빵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휴가철이기도 한여름이 전통적 비수기지만 앞당겨 찾아온 더위로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22일까지 소공동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수영복과 샌들, 헬스·요가용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파는 '대한민국 No.1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를 개최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랑콤, 오휘, 이오시카 등의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한다.

e-커머스 기업 쿠팡은 여름 대비 생활용품을 한곳에 모아 선보이는 '2017 여름 리빙 페어'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윤혜영 쿠팡 홈&키친 그룹장은 "올여름이 작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찍부터 여름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여름 대비 생활용품을 알뜰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자제품 전문점과 면세점 등도 이른 폭염 특수 잡기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6일까지 '에어컨 올스타 대전'을 벌이고 전자랜드도 30일까지 상반기 총결산 에어컨 할인 행사를 한다.

신세계면세점은 6월 한 달간 선글라스 할인 이벤트를 열어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유명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면세점63과 HDC신라면세점은 해외 패션 브랜드 할인 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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